구입한지 꽤 되었는데 실제로 사용하는 일이 드물어서 장농 보관만 하고 있다가

 

무료해진 사진 생활에 활력이 될까 싶어서 글을 남겨봅니다.^^

 

 

 

보케라는 것은 사진 촬영시 초점이 맞지 않은 부분의 빛망울이고

 

그 중에서도 회오리처럼 휘몰아치는 보케를 회오리 보케라고 합니다.

 

이 회오리 보케는 다른 일반적인 몽글몽글 보케와는 달리 호불호가 상당히 갈리는데

 

그 이유가 바로 "어지럽다"라는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실제로 제가 보기에도 뭐.. 좀 어지러운 부분이 있긴 하지만 뒷 배경의 독특한 보케는

 

일반적인 보케보다 확연히 피사체 몰입감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아주 재미있다고 할 수 있죠.

 

 

 

사실 회오리 보케 비스무리하게 나오는 일반적인 렌즈들도 꽤 있습니다.

 

제가 경험한바로는 거의 85mm 단렌즈에서 유사한 형태로 보케를 만들어내며

 

캐논의 85mm F1.8, 니콘의 85mm F1.8이 그러하고

 

특히 캐논 85mm F1.2, 일명 만두(후속 II는 만투)렌즈에서 도드라지게 나타납니다.

 

 

 

회오리 보케의 특징을 가지는 가장 유명한 렌즈는 바로 오늘의 헬리오스죠.

 

헬리오스라는 렌즈는 러시아에서 만들어진 수동렌즈이며 

 

초저가인 58mm F2의 경우 44M부터 44M-7까지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회오리보케 마스터인 85mm F1.5는 구형, 신형렌즈가 있고 최근 2010년대 들어서 다시 제작하고 있는듯 합니다.

 

 

 

중고장터에서 대략 5~7만원선에서 거래되는 헬리오스 58mm F2는 꽤 충실한 회오리 보케를 만들어냅니다.

 

 

6D + 헬리오스 58mm F2 (44M-2)

 

6D + 헬리오스 58mm F2 (44M-2)

 

6D + 헬리오스 58mm F2 (44M-2)

 

 

위 사진들은 수년전 담았던 헬리오스 58mm F2의 샘플인데 생각보다 최대개방에서의 선예도도 훌륭하고

 

배경의 빛들을 아름다운 회오리로 만들어줍니다.

 

하지만 피사체와 배경에 따라 다소 어지럽기도 하죠?^^

 

이 헬리오스 58mm F2의 단점이 있었으니.. 바로 인물과 보케를 함께 담아내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는 촬영자와 피사체, 그리고 회오리보케가 될 배경의 거리와 관계가 있는데

 

피사체가 인물이 될 경우 아주 가까운 거리가 아니라면 배경에 회오리 보케가 멋스럽게 살아나지 않습니다.

 

아주 자잘한 회오리만 볼 수 있죠.

 

 

 

오늘 소개하는 헬리오스 40-2 85mm F1.5는 인물렌즈답게 다양한 환경에서 회오리 보케를 만들어내기 쉽습니다.

 

물론, 회오리 보케가 될 뒷 배경의 빛들이 예뻐야겠지만..

 

 

 

우선 외형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제조사인 ZENIT의 로고가 새겨진 앞캡
러시아어 뒤의 40-2는 85mm렌즈임을 뜻하며 뒤의 C는 캐논 마운트라는 뜻입니다. 조리개값/초점거리와 일련번호도 있네요.

 

이 렌즈는 프리셋 방식의 조리개 조절링을 가지고 있고 총 3개의 조절링이 있습니다.
초점 조절링과 조리개링, 그리고 조리개의 리밋을 걸어주는 조절링까지.. 다소 생소한 방식이죠.
헬리오스 40-2 85mm F1.5렌즈는 M42 마운트와 니콘 F마운트, 그리고 캐논 EF마운트로도 나옵니다.
조리개 모양이 좀 독특한데 시도해보지는 않았지만 F4로 조일 경우 조리개 모양인 별보케도 나온다고 하네요.

 

 

25미터 무한대이며 조리개는 22까지..
신품에 준하는 렌즈를 구입해서 렌즈 내부와 외부가 아주 깔끔합니다.

 

 

 

이 렌즈의 구조적인 특징은 바로 프리셋 방식의 조리개 조절과 무단 조리개입니다.

 

조리개 조절링 외에 조리개 리밋을 걸어주는 조절링이 하나 더 있는데

 

예를 들어 조리개를 F1.5에서 F4까지만 쓰고 싶다라고 한다면

 

조리개 리밋 조절링을 2.8에 맞춰두면 조리개 조절링은 F1.5~F4 사이에서만 작동하게 됩니다.

 

F4를 넘어가는 조리개를 쓰기 위해서는 리밋 조절링을 그 뒤까지 풀어줘야겠죠. 

 

물론 최대개방을 주 목적으로 쓰는 렌즈이다보니 큰 의미는 없습니다.^^

 

그리고, 이 렌즈는 무단 조리개로서 여타 다른 수동렌즈들의 조리개가 F2 F2.8 F4 F5.6 등의

 

일정 값에서 딱딱 끊어지는 지는 것이 아니라 F2와 F2.8 사이에서도 조리개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값으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수치적으로 본다면 F2.1이나 F2.7로도 가능하다는 것이죠.

 

이 역시도 큰 의미는 없습니다.

 

 

 

 

캐논 EOS R과 EF-RF어댑터를 이용해 헬리오스 40-2 85mm F1.5를 장착한 사진입니다.

 

렌즈 자체가 모양이 그리 이쁜편은 아니라서 렌즈를 마운트해도 그리 예쁘지 않은데 어댑터까지 끼워지니

 

더 볼품이 없어보이네요.

 

 

 

 

이쯤에서 헬리오스 40-2 85mm F1.5렌즈의 보케 사진도 볼까요?

 

 

EOS R + 헬리오스 85mm F1.5

 

 

EOS R + 헬리오스 85mm F1.5

 

 

어찌보면 조금 지저분해보일 수 있는 사진들이 되겠네요.

 

회오리보케도 다른 보케들과 마찬가지로 빛망울이 큼직큼직하고

 

회오리가 몰아치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야 예쁜것 같습니다.

 

 

 

EOS R + 헬리오스 85mm F1.5

 

EOS R + 헬리오스 85mm F1.5

 

EOS R + 헬리오스 85mm F1.5

 

EOS R + 헬리오스 85mm F1.5

 

헬리오스 렌즈, 그리고 회오리보케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샘플 사진들입니다.

 

위와 같이 보케가 될 빛들이 많은 환경에서 회오리가 잘 표현이 되는데

 

해외 작례들처럼 햇살에 나뭇잎이 비추는 숲속 환경이 가장 이상적인 환경이 될것 같습니다.

 

이러한 환경이라면 사실 대충 찍어도 회오리 보케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좀 더 보기 좋고 예쁜 모양을 만들고 싶다면 앞서 말한대로 피사체와의 거리, 배경과의 거리를

 

잘 살펴야겠죠.

 

 

 

 

이번에는 이 렌즈의 최대개방 선예도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헬리오스 40-2 85mm F1.5렌즈는 사실 최대개방에서 선예도를 따지기가 민망한 렌즈입니다.

 

그만큼 선예도가 많이 떨어지고 혹여 렌즈의 광축이 틀어진 것은 아닐까, 혹은 초점을 못맞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매 컷마다 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최대개방 선예도를 보기위한 렌즈가 아닌 최대개방 보케를 만들기 위한 렌즈임을 감안하면

 

감수하지 못할 것은 없을것 같습니다.

 

 

EOS R 1/125s // F1.5 // ISO 250

 

EOS R 1/125s // F1.5 // ISO 250

 

최대개방 샘플사진입니다.

 

비교적 밝은 조리개값임을 감안해도 흐릿하게 보이네요. 그나마도 심도에서 약간만 벗어나면 정말이지 엉망입니다.ㅎㅎ

 

 

 

EOS R 1/125s // F2 // ISO 400

 

EOS R 1/125s // F2 // ISO 400

 

그래도 다행인 부분은 조리개를 F2 정도 조여주면 아주 몹쓸정도의 선예도는 아닙니다.

 

 

 

EOS R 1/125s // F2.8 // ISO 500

 

EOS R 1/125s // F2.8 // ISO 500

 

 

F2.8까지 조여주면 꽤 괜찮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보케렌즈이긴 하지만 매번 꼭 보케를 만들기 위해 쓰는 것이 아니라면 적어도 F2, 안정적으로 F2.8까지 조여주는 것도

 

최대개방의 아쉬움을 달랠수 있는 방법일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헬리오스 40-2 85mm F1.5 렌즈에 대해 살짝 맛보기 식으로 리뷰를 해봤습니다.

 

우선 단점부터 꼽고 가자면

 

1. 꽤나 무거운 무게.. 약 800g

 

실제로 제가 사용하는 EOS R에서 사용시 어댑터 무게까지 감안한다면 거의 1Kg에 육박하는 무거운 렌즈입니다.

 

물론 70-200 F2.8 렌즈들이나 최근의 신형 단렌즈들(특히 시그마)에 비해 많이 무거운 정도는 아니지만

 

렌즈 제조사의 24-70 F2.8 (표준 줌렌즈)의 무게와 비슷하기 때문에 무게 부담이 적지는 않습니다.

 

내부 구조를 보지는 않았지만 렌즈알만 빼면 모두 금속의 재질로 되어있는것 같네요.

 

2. 최대개방 선예도의 아쉬움

 

최대개방에서의 선예도를 기대하면 안되는 렌즈입니다.

 

상당히 소프트하며 실제 EVF 혹은 라이브뷰 촬영시 초점이 맞았는지 확인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래도 다행인건 촬영당시의 흐릿함 보다 PC에서 볼때가 그나마 낫다..라는 것.

 

그리고 F2부터는 좀 낫다..라는 것.

 

3. 수동렌즈

 

자동 초점이 되지 않는 수동 초점 렌즈는 초보자들에게 상당히 어려운 부분입니다.

 

반셔터만 눌러도 삐빅~ 비프음을 내며 귀신같이 사람의 눈을 찾아내는 AF에 비해

 

MF라는 것은 아주 느린 촬영을 해야함을 이야기 하고

 

특히 움직임이 많은 어린 아이를 담아내기는 더 어렵기도 합니다.

 

4. 회오리 보케

 

아이러니 하게도 회오리 보케가 장점인 렌즈이지만, 모든 사람들이 이 회오리 보케를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봐도 어지러운 이 보케는 상당한 호불호가 있죠.

 

 

 

 

장점.. 이라고 할만한 부분이 사실 없습니다.

 

무겁고 선예도 떨어지고 느리며, 수동렌즈 치고는 가격도 저렴한 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렌즈는 아주 독특한 보케의 모양때문에 사용하는 렌즈입니다.

 

회오리 보케를 만들기 위해 위의 단점들을 모두 극복해야하죠.

 

그럼에도 사진 속 인물의 엄청난 몰입도나 특별한 보케를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아직까지도 꽤 많은 사람들이 찾는 렌즈입니다.

 

(제품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미사용 신품은 약 40만원 이상, 중고 제품은 약 30만원 중반)

 

언제 방출할지는 모르겠지만 날이 따숴지는 봄이 오면 이 렌즈를 들고 다시금 숲속을 찾아야겠네요.

 

 

 

 

뭐.. 쓸데없이 장황하지만 실속없는 리뷰였고 마무리를 해야겠습니다. ㅎㅎ

 

 

 

이 렌즈를 구입하고자 하시는 분들이 참고로 하실 만한 부분을 이야기 하자면..

 

앞서 나온 이야기인데, 이 렌즈는 M42마운트, 니콘 F마운트, 캐논 EF마운트로 나오고 있고

 

디지털 카메라 시대에서 가장 범용성이 있는 마운트는 바로 니콘 F마운트입니다.

 

수동렌즈 이종교배를 한정했을때 말이죠..

 

 

M42 마운트 - 어댑터를 이용해 대부분의 미러리스 카메라에 사용 가능

 

                  물론 사용자는 별로 없겠지만 M42 카메라에 어댑터 없이 사용 가능

 

                  캐논 DSLR에서 사용 가능, 니콘 DSLR에서 사용 불가

 

니콘 F마운트 - 어댑터를 이용해 대부분의 미러리스 카메라에 사용 가능

 

                  니콘 F마운트 필름 카메라, 니콘 DSLR에 어댑터 없이 사용 가능

 

                  캐논 DSLR에서 사용 가능

 

캐논 EF마운트 - 어댑터를 이용해 대부분의 미러리스 카메라에 사용 가능

 

                  캐논 EF마운트 필름 카메라, 캐논 DSLR에 어댑터 없이 사용 가능

 

                  니콘 DSLR에서 사용 불가

 

 

니콘 F마운트는 비교적 긴 플랜지백 덕분에 많은 수의 DSLR에서 어댑터를 이용해 사용할 수 있는 마운트입니다.

 

니콘 DSLR과 캐논 DSLR을 병행해서 사용하는 사용자일 경우

 

니콘 F마운트 헬리오스 렌즈를 구입하면 양쪽 바디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

 

캐논 EF마운트 헬리오스 렌즈를 구입하면 니콘 DSLR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단점이 발생합니다.

 

 

 

+ Recent posts